The Assumption of the Virgin inspired


El Greco
The Assumption of the Virgin
Oil on Canvas, 1577; 401.4x228.7cm
Gift of Nancy Atwood Sprague in memory of Albert Arnold Sprague, 1906.99
Art Institute of Chicago

길쭉하게 늘려서 그린 사람들 형상이며,
천상과 지상, 좌우 인물군을 확실하게 나누는 부자연스러우리만치 확실한 구도,
거의 그의 전 그림에 걸쳐 일관되게 사용하는 불길하고 우울하고 신비한 파란색
(색깔을 지칭하는 정확한 용어가 있겠지만 모르므로),
촛점 나간 인물사진처럼 번지는 듯한 얼굴윤곽과 눈빛에서 묻어나는 엑스터시,
16세기 그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주관적인 표현(접수된대로 그리기, 일명 표현주의?)에 도대체 이 사람이 살았던 당대에는 어떤 대접을 받았을까 찾아봤더니, 역시나...패트런 귀족들을 못찾아서 말년에는 가난했다고 한다.
그래도 이 그림은 최초로 오더를 받고 그린 작품이고, 그 후에도 그의 그림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긴 했다.

여기서 그럼, 그 사람들은 왜 엘 그레코를 지지했나?
그 시대 평민들은 그의 그림을 어떻게 이해했나?
읽을 수 없는 말로 쓰인 성경을 이미지화 시킨 것을 보면서 성스러운 종교체험도 물론 했겠지만, 그렇게만 설명하기에는 당시로선 너무 파격인데...
이미 그때 사람들은 엘 그레코가 표현하고 싶었던건 성경에 나오는 얘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눈치 챘던게 아닐까. 어쩔 수 없으니 모티브는 성경을 따르지만, 증명할 수 없는 신 존재(절대적 주제)에 반하는 인간적이고 주관적인 표현방법은 지배적인 기독교세계에 대한 반발의 첫걸음이 아니었을까(역시 미술가들은 본능적 감각으로 시대의 변화를 읽는다, 홍수나기 직전에 먼저 산으로 올라가 피하는 동물들처럼).

하여간 톨레도에 있는 엘 그레코 뮤지엄에서 그의 그림을 봤을때는 6세기부터 16세기 중반까지 약 1000년간 스페인의 수도였다는 지역특성과 종교적 배경, 중세에 멈춰있는 것 같은 도시분위기에, 시대를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임에도 그의 그림 스타일이 도시분위기와 따로논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Art Institute of Chicago Museum에 걸려있는 그의 이 그림은....(큐레이터들은 도대체 주목을 시키겠다는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무슨 죄가 있다고 '비싼 그림은 몽땅 모았다'고 자랑하는 건물에 들어앉아, 가치도 못알아보는 미국 한복판에서 고생하고 있나.